| 청주 시티투어…밤과 낮, 과거와 지금을 오가는 새로운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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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193 |
| 작성일 | 2026-06-16 | ||
| 첨부 | 12.PNG (456,739 KB, Download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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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시티투어…밤과 낮, 과거와 지금을 오가는 새로운 길 < 행정 < 기사본문 - 충청리뷰 [충청리뷰 최산 기자] 청주체육관 앞 정류장. 토요일 오전 아홉 시. 가방을 멘 청년이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직지주조 재밌겠지?" 옆에서는 한 부부가 아이와 함께 종이 안내문을 펼쳐 든다. "우리 딸 첫 트레킹이네!" 그 뒤에는 캐리어를 끌고 낯선 듯 주위를 둘러보는 여행자 한 명. 같은 시각, 같은 정류장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 다른 청주를 향해 떠난다. 청주시티투어를 '테마가 있는 시티투어'로 재편하고 지난 4월 본격 운행에 들어간 지 두 달.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청주시티투어의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다. 오는 6월의 밤마실투어, 8월의 방학특집, 9월의 초정약수축제 연계, 10월의 호텔연계 코스까지, 봄에 출발해 한 해를 길게 달릴 노선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작년까지의 청주시티투어가 한 줄로 흐르는 강이었다면 올해의 시티투어는 곳곳에 지류가 갈라진 삼각주에 가깝다. 정기투어 4개 노선의 골격에 신설 테마 노선이 잔뜩 얹혔다. 골라 탈 수 있는 코스는 총 열 개를 넘는다. 청주시 관계자는 "정기 코스에 다양한 테마 노선을 다수 신설해 관광객들에게 선택의 재미를 주고 청주의 명소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택의 재미.' 어쩌면 이 네 글자가 올해 청주시티투어를 설명하기 딱 좋은 말이다. 별빛투어 매달 둘째 주 수요일 공군사관학교 천문대가 열린다 올해 신설 테마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별빛투어'다.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야경 좋은 곳을 도는 평범한 코스가 아니다. 종착지는 공군사관학교 천문대.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후 다섯 시에 가경터미널을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는 명암저수지를 거쳐 공군사관학교 천문대로 향한다. 망원경 너머로 별을 들여다본 뒤 밤 아홉 시 반에 가경터미널로 돌아온다. 명함이 별빛이고 알맹이도 별빛. 청주에서 진짜 별을 보러 가는 코스다. 야간 운행이 의미하는 건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티투어가 도시의 '두 번째 얼굴'까지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청주는 같은 거리도 어둠이 내리면 다른 도시가 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안내한다. 밤마실투어 6월 한 달 상당산성에서 육거리야시장까지 별빛투어와 결이 다른 또 하나의 야간 코스가 '밤마실투어'다. 6월 금·토요일에만 운영되는 한정판이다. 오후 다섯 시에 가경터미널을 출발해 청주체육관을 거쳐 상당산성으로 올라간다. 산성 위에서 노을이 지는 청주를 한 번 내려다본 뒤 다시 내려와 육거리야시장으로 향한다.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끓어오르는 밤 여덟 시 반에 맞춰 도착하는 동선이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충북을 대표하는 대규모 시장 중 하나로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 5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낮의 시장이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의 분주함이라면 야시장의 시간은 다르다. 등불이 하나둘 켜지고 가판대 앞에 사람들이 모여 부침개와 어묵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6월의 한 달이 지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시티투어의 한정판 매력이다. 직지주조 & K-디저트투어 600년 전 흥덕사와 오늘의 운리단길 가장 청주답고 또 가장 새로운 코스는 '직지주조 & K-디저트투어'다. 4~11월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운행된다. 동선은 고인쇄박물관에서 시작해 운리단길에서 점심을 먹은 뒤 디저트 만들기 체험으로 이어진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대는 평범한 박물관이 아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직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이자, 인쇄기술의 획기적인 변화로 인류의 역사발전에 기여한 점이 고려되어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1972년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세계 도서의 해를 기념한 '책' 전시회에 ‘직지’가 전시되면서 금속활자인쇄술의 발명이 독일이 아니라 한국임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 앞섰던 그 흥덕사 터에서, 오늘날의 여행자가 활자를 직접 주조해보는 셈이다. 여기서 끝나면 평범하다. 점심은 운리단길이다. 운천동·사직동 일대에 카페와 식당이 밀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주의 경리단길'로 불리게 된 골목. 600년 전 활자 주조의 현장에서 시작해 최근 유행하는 카페거리에서 디저트 만들기로 마무리하는 동선이다. 청주가 가진 시간의 폭을 한 코스에 압축해 보여준다. 호텔연계투어 10월 청남대축제 시즌 호텔에서 곧바로 출발한다 테마투어 중 가장 독특한 형태가 '호텔연계투어'다. 오는 10월 청남대축제 토요일에만 한정 운영된다. 청주 도심 호텔에서 곧바로 픽업이 시작된다. 제이원호텔, 엔포드호텔에서 한 차가 떠나고 오송역 글로스터호텔과 세종시티오송호텔에서 또 한 차가 떠난다. 둘 다 청남대를 거쳐 성안길로 향한다. 호텔에 묵는 외지 여행자가 짐을 호텔에 둔 뒤 청남대로 직행할 수 있게 한 구조다. 청주에서 자고 다음 날 오송역에서 KTX를 타는 동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청주시티투어가 '스쳐 가는 청주'에서 '머무는 청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청남대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행선지다. '청남대(靑南臺)'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제5공화국 시절부터 2003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이용된 곳이다. 6명의 역대 대통령이 89회 472일 이용 내지 방문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기간인 2003년 4월 18일에 소유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청남대는 20여 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관광명소로 개방됐다. 그 후 청남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5회째 이름을 올렸다. 트레킹투어와 초정힐링투어 정기 노선 안에 숨은 '걷는 청주’ 부제에 등장한 '트레킹'은 정기투어 안에 두 갈래로 들어가 있다. 토요일 운행되는 '트레킹투어'와 '초정힐링투어'다. 트레킹투어는 옥화 치유의숲 산림치유숲길을 걷고 미동산수목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청석굴로 이어진다. 걷는 시간이 들어 있는 코스, 그러니까 버스에서 내려 잠깐 사진만 찍고 다시 타는 방식이 아닌 두 발로 직접 도시를 밟아보는 방식의 코스다. 무게중심이 '이동'에서 '체험'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노선 구성에 그대로 반영됐다. 초정힐링투어는 운보의 집을 거쳐 초정행궁으로 향한다. 초정행궁에는 600년 전 한 왕이 머물렀던 흔적이 있다. 눈병으로 고생하던 세종은 1444년 초정이라는 곳에서 약수가 나오는데 각종 질환에 효능이 좋다는 보고를 받는다. 책을 읽지 못할 정도로 고통받던 세종은 당장 초정에 행궁을 짓게 했다. 세종은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초정행궁에 행차해 117일 동안 요양하면서 초정 광천수로 눈과 피부병을 치료했고, 이곳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다. 훈민정음 반포 2년 전, 한 임금이 약수터 옆에서 한글을 다듬고 있었다. 코스 끝 무렵 운보의 집까지 더해지면 600년의 시간이 한 동선에 담긴다. 운보의 집은 유명 화가 김기창이 생전에 활동하고 생활했던 곳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이기도 하다. 여름방학 특집 8월의 패밀리랜드투어와 글따라맘따라투어 여름방학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정조준한 노선 둘이 등장한다. 오는 8월 수요일에 운행되는 '패밀리랜드투어'는 어린이회관과 청주랜드에서 시작해 명암유원지를 거쳐 청주동물원으로 이어진다.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동선이다. 같은 달 목요일 운행되는 '글따라맘따라투어'는 결이 다르다. 고인쇄박물관에서 출발해 운리단길에서 점심을 먹고 청주시립미술관으로 향한다. 아이와 함께 글과 그림, 활자를 따라 걷는 코스. 방학 숙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만한 동선이다. 9월 셋째 주말, 세종대왕초정약수축제와 한 묶음으로 청주의 가을은 축제로 끓는다. 오는 9월 18일·19일·20일 사흘 동안은 '세종대왕초정약수축제' 연계 코스가 한시적으로 운행된다. 가경터미널에서 청주체육관을 거쳐 곧장 초정행궁으로 향하는 직행형 동선이다. 이 축제는 평범한 지역 축제가 아니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머물며 요양과 업무를 본 중요한 장소지만 이제껏 이곳과 관련된 문헌 자료의 고증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에서는 초정행궁에서 펼쳐진 세종대왕의 120여 일간 행적을 테마로 '초정행궁의 비밀'을 풀어낸다. 600년 전 봄가을, 한 임금이 약수터 옆에서 무엇을 했는지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축제다. 시티투어가 그 현장으로 곧장 데려다주는 셈이다. 단체는 수시투어, 상반기는 마감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은 '수시투어'를 통해 원하는 관광지 두 곳 이상을 직접 골라 코스를 짤 수 있다. 청주시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수시투어 예시만 봐도 다양하다. '호국안보' '나라사랑' '신앙여정' '건축기행' '이색청주투어' '한류드라마' '꽃정원투어' '미식투어' 등 열두 가지 테마가 마련돼 있다. 학교 체험학습, 동호회 모임, 기업 워크숍에서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상반기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로 하반기 일정을 노린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다. 1인 3000원, 청남대 입장료 할인까지 이 모든 코스의 이용료는 1인 3000원이다. 종일 운행 버스,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 명소 간 이동이 다 포함된 가격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해당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와 감상, 체험기회를 제고하기 위하여 역사·문화·예술·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로 정의된다. 시티투어 이용객에게는 청남대 입장료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청남대 코스를 타는 날이라면 사실상 왕복 무료에 가까운 셈이다. 사전예약자가 우선이지만 잔여 좌석이 있으면 현장 탑승도 가능하다. 다만 현장 결제는 카드만 받으며 40명을 넘으면 현장 탑승은 불가하다.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오늘, 당신은 어떤 청주를 보시겠습니까 다시 그 5월의 정류장으로 돌아가보자.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제 각자 다른 종이를 들고 있다. 별빛투어 예약 확인서, 밤마실투어 일정표, 직지주조 코스 안내문, 호텔연계 바우처. 한 도시가 여러 개의 표정을 갖게 된 순간이다. 세종이 한글을 다듬던 약수터, 다섯 명의 대통령이 침묵 속에 거닐던 호숫가, 흥덕사에서 직지를 찍어내던 그 봄. 청주에는 1000년 가까운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5월 말의 청주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오는 6월에는 밤마실투어가 시작되고 8월에는 아이들이 시티투어버스에 오른다. 9월에는 초정행궁의 비밀이 풀리고 10월에는 호텔에서 청남대로 셔틀이 떠난다. 예약과 코스별 상세 일정은 청주시 통합예약시스템과 청주시관광협의회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충청리뷰(https://www.ccreview.co.kr) 최산 기자choisan@ccreview.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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